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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즐거움

인재개발: 노동생산성 향상과 돌파구 찾기

2012년 산업경제학을 수강하면서 작성한 글입니다.



인재개발: 노동생산성 향상과 돌파구 찾기

 

 

 글로벌 인재포럼의 발표들을 보면, 정부와 기업 모두 인재개발과 노동교육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발표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학문이 복합적이고 통합적으로 발전될 필요성이 드러나고 있어서 혹은 정보화시대에 따른 변화의 결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고 제시되었다. 이것은 시기를 구분하기를 좋아하는 학자들의 선호 때문에 그렇게 발표가 되었던 것일까. 나는 그런 시기 구분에 큰 흥미도 없을뿐더러 그런 시기 구분에 관한 연구를 할 능력도 없다. 다만, 나는 어째서 최근 들어 정부와 기업 모두 인재개발과 노동교육에 적극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경제학적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생각한 경제적인 외부환경의 원인은 크게 장기불황에 빠진 경기 침체와 돌파구 찾기(breakthrough) 경쟁의 가속화이다. 이 둘은 이윤율 하락이라는 경제적인 원인에 기인한다. <그림 1>을 보면 미국과 유럽의 이윤율은 1970년대 위기를 거치며 하락했다가 1980년대 신자유주의 전환을 거쳐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윤율이 신자유주의 전환을 거쳐 상승했다고 전체 경제가 위기의 국면을 극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왜냐하면, 제조업에서 이윤율이 다시 상승하여 실물경제가 회복된 것이 아니라 금융기업의 이윤율이 상승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 2>에서 이윤율을 금융기업과 비금융기업으로 나누어보면, 양자 사이의 편차가 커서, 비금융기업은 시기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데 비해, 금융기업은 1970년대 위기의 영향으로 거의 제로이윤율 수준에 육박했다가 1980년대 이윤율의 급상승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에서 나타나는 1980년대 이후 이윤율의 상승은 <그림 2>에서 보이듯 금융부문이 주도한 것이었다.



 이는 <그림 3>의 이윤몫의 변화를 살펴보더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미국경제에서 1980년대 들어 제조업의 이윤몫이 두드러지게 하락하는 반면, 금융 관련 부문의 이윤몫이 많이 늘어나 2000년이 되면 가장 많은 몫을 차지하는 부문이 됨을 알 수 있다. 실물경제의 이윤율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기업의 이윤율 상승은 경제 위기의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금융기업들의 도산과 그로 말미암은 경제적 침체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실물경제의 이윤율은 왜 하락하였는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림 자료를 인용한 뒤메닐 · 레비의 자본의 반격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노동생산성의 발전 속도 둔화를 꼽고 있다.


 노동생산성의 발전 속도는 지난 포드주의(fordism) 혹은 테일러주의(taylorism)와 같은 과거의 혁신 방법으로는 이제 극복하기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노동생산성의 발전 방법을 위한 창의적 인재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동자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형태는 3의 길이라고 표방하며 과거와 달리 노동의 유연성과 동시에 실업자들의 노동교육을 강조하며 새롭게 변했던 사민주의의 정책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은 글로벌 인재포럼에도 끊임없이 나왔던 주제들이다.


 두 번째로 이윤율 하락에 따라 기업들은 가격경쟁의 형태와 다른 돌파구 찾기 경쟁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생산성을 발전시키거나 가격경쟁으로는 이윤이 늘어날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방법은 경쟁에서 상대 기업을 제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즉 돌파구가 될 만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돌파구 찾기란 새로운 제품, 새로운 직원 채용 전략, 새로운 기술 등, 이 기업으로 하여금 다른 기업들에 대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해주는 혁신적이고도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돌파구를 찾는 데 성공하게 되면 경쟁이 일어나는 소위 싸움터의 지형이 달라진다.


 돌파구를 통해 치고 나간 기업은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러한 노력이 기업으로 하여금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나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은 이 기업을 쫓겠지만, 그러는 동안 선두 기업은 또 다른 돌파구를 통해 앞으로 치고 나가 더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아이폰과 같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냈다고 해보자. 이 기업은 이 제품에 높은 가격을 매기거나, 높아진 수요에 대응해 동일한 기계를 더 오랜 시간 돌림으로써 더 높은 이윤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이윤율이 하락한 장기불황의 경기 침체는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동 교육의 강조와 숙련된 노동자에 대한 요구를 증가시키고, 더불어 시장에서 선두 주자가 되어 이윤율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노동력의 교환가치와 사용가치 두 측면 모두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노동력의 양적, 질적 발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이윤율 하락의 위기를 공급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요 확대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