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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즐거움

경제사 방법론- 종속이론, 근대세계체제론(월러스틴)

2008년 경제사를 수강하며 정리한 글입니다.



경제사 방법론

-기존 연구의 검토를 중심으로 ; 종속이론/근대세계체제론(이매뉴얼 월러스틴)

 

세계체제론

 

오늘날 세계는 과거 정치적으로 통합되어 있던 세계제국(world empire)과 달리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통합되어 있는 단일한 세계체제(world system)를 구성하고 있다는 시각을 말한다. 세계체제에서 국민국가들은 중심부, 반주변부, 주변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상대적 자율성을 지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경제의 메커니즘을 재생산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체제 역시 세계적 수준의 자본축적 위기를 겪게 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반체제 운동들이 등장한다. (한국산업사회학회. 2004, 사회학)

 

역사학이 사회과학의 논의에 개입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향 제시

 

- 진화론의 핵심은 시간과 공간의 확장 속에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또한 근대 이후의 역사를 총체적인 눈으로 단숨에 개괄해 버린다. 국가주의, 지역주의라는 틀이나,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경계들을 허물고 지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계라는 현실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다윈에게서 진화론의 발상을 가능하게 했던 계기는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발견된 생명의 다양성이었는데, 세계체제론의 갈라파고스 군도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생생한 현실이었다. 19세기 서구에서 형성되었던 사회 발전에 대한 모델들은 제3세계 국가가 처한 현실의 문제를 명확히 밝혀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해결책에 대한 명확한 비전도 제시해 줄 수 없었다. 서구 중심의 발전주의가 설명하지 못하는 예외적 현실들이 사회변동을 바라보는 눈의 시공간적 확장을 가져온 것이다.

 

- 월러스틴에게 개념과 이론이라는 것은 역사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시공간의 매개 안에서만 타당성을가지며, 따라서 그의 세계체제론은 전문적인 연구서를 광범위하게 이용한 역사적 구축물이다. 그는 특정주체에 관한 사학계의 연구성과를 세계체제의 시각에서 정리하여 500년에 걸친 역사적 자본주의의 유위전변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보편법칙과 개별기술의 거짓 대립을넘어서서 특정 역사적 체제의 과정을 해석하는 것이외의 다른 길이 사회과학에게 없다고 여겼다는 점이다. (최갑수)

 

- 월러슈타인은 역사학이 현상기술적이고 사회과학은 법칙정립적이라는 통념을 거부하고 양자의 통합으로서 역사사회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세계체제론의 지향을 현상기술과 법칙정립이라는 양극단의 중간지점에 위치시킬 수 있다는 견해는 옳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월러슈타인은 세계체제론이야말로 기존의 인문학과 사회과학사이의 구분을 뛰어넘어 양자의 접근방법을 일체화 시키는 종합학문으로서 역사사회과학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 평자의 소견이다. (임현진)